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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카드, 이번엔 Topps Chrome으로 나온다|스포츠카드 회사가 K팝에 뛰어든 이유

제니 카드가 이번엔 Topps Chrome으로 나옵니다. Topps Chrome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스포츠카드죠. 야구, 농구, 축구, F1처럼 세계적인 선수들을 카드로 만들어온 브랜드니까요.

그런데 2026년, Topps가 좀 의외의 인물을 Chrome 카드의 주인공으로 골랐습니다. 바로 BLACKPINK 제니입니다. 제품명도 2026 Topps Chrome x JENNIE.

그냥 제니 사진 몇 장 넣은 카드가 아닙니다. 제니 한 명을 중심으로 아예 하나의 Chrome 세트를 통째로 만들었어요. 패러렐, 시리얼 넘버, 친필 사인, 1/1 Superfractor는 물론이고 실제 공연 의상 조각이 들어간 Relic 카드까지 — 스포츠카드에서나 보던 구성이 그대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게 하나 있습니다. 스포츠카드 회사인 Topps가 왜 갑자기 K팝 스타 제니에게 스포츠카드와 똑같은 시스템을 적용했을까요? 제품을 하나씩 뜯어보면, Topps가 단순히 유명 연예인과 협업한 것 이상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니 포토카드가 아니라 ‘스포츠카드 방식의 제니 카드’

K팝 팬들에게 포토카드는 새로울 게 없는 문화입니다. 앨범을 사면 멤버 포토카드가 들어 있고, 특정 앨범이나 이벤트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도 있죠. 팬들끼리 원하는 멤버 카드를 교환하거나 희귀 포토카드를 사고파는 시장도 이미 자리 잡은 지 오래고요.

그런데 2026 Topps Chrome x JENNIE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갑니다. Topps가 수십 년간 스포츠카드 시장에서 다져온 희소성 시스템을 K팝 카드에 그대로 옮겨온 겁니다.

기본 세트는 30종. 근데 같은 이미지라도 버전이 다 다릅니다. Refractor부터 시작해서 /299, /150, /99, /50, /25, /10, /5로 이어지는 시리얼 넘버 패러렐이 존재하고, 그 끝에는 세상에 딱 한 장뿐인 1/1 Superfractor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반 포토카드는 사실 정확히 몇 장이 풀렸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카드 뒷면에 /10이 찍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전 세계에 딱 10장만 존재한다는 뜻이니까요. 스포츠카드 수집해본 사람에게는 익숙한 방식이지만, K팝 포토카드 시장과 만나니 꽤 재밌는 변화가 됩니다.

희소성 다음엔 ‘친필 사인’

Topps가 여기서 멈췄다면 그냥 스포츠카드 디자인을 빌려온 K팝 포토카드 정도로 봤을 수도 있어요. 근데 한 단계 더 있습니다. 바로 제니의 친필 사인 카드죠.

이번 제품엔 여러 종류의 Autograph 카드가 포함되는데, Topps가 특히 강조하는 건 On-Card Autograph입니다.

스포츠카드에서 오토그래프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선수가 미리 사인해둔 스티커를 카드에 붙이는 스티커 오토, 그리고 카드 자체에 직접 사인하는 온카드 오토. 그래서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온카드 오토가 더 대접받아요. 이번 제니 카드에도 그 가치 체계가 그대로 적용된 셈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에서 스포츠카드의 DNA가 제일 강하게 느껴지는 카드는 따로 있습니다.

경기 유니폼 대신, 제니가 입었던 공연 의상

스포츠카드에는 Relic Card라는 게 있죠. 선수가 실제 경기에서 입었던 유니폼이나 장비 일부를 잘라 카드 안에 넣는 방식입니다. 그럼 가수한테는 뭘 넣을 수 있을까요?

Topps가 내놓은 답은 공연 의상이었습니다. 이번 제품에는 제니가 실제 라이브 무대에서 입었던 재킷 일부를 사용한 Concert Relic이 들어가고, 심지어 친필 사인과 의상 조각을 한 카드에 함께 담은 Autograph-Relic도 있습니다.

결국 스포츠카드의 공식이었던

Game-Worn Jersey + Autograph (게임 중 입었던 유니폼 + 사인)

Concert-Worn Clothing + Autograph (콘서트 중 입었던 의상 + 사인)

로 바뀐 셈이에요. 여기까지 보면 Topps가 뭘 하려는지 조금씩 감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제니 사진을 카드로 찍어낸 게 아니라, 스포츠카드에서 이미 검증된 ‘수집하는 방법’ 그 자체를 K팝으로 옮기고 있는 거죠.

그런데 왜 기존 컬렉터들은 낯설어할까

문제는 Topps Chrome을 오래 모아온 기존 컬렉터들 입장에선 이 변화가 꽤 어색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Topps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제품 공개 이후 “Jennie가 누구냐”, “왜 제니한테 단독 Chrome 세트를 만들어주냐” 같은 반응도 나왔어요.

물론 모든 반응이 부정적인 건 아니고, Reddit 같은 커뮤니티 여론을 미국 컬렉터 전체의 생각으로 일반화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이런 반응 자체는 흥미롭죠. 기존 컬렉터들에게 Topps Chrome은 기본적으로 ‘스포츠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니까요.

그런데 Topps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여기에 이번 제품의 목적이 숨어 있습니다. Topps는 기존 스포츠카드 컬렉터만 보고 이 제품을 만든 게 아닐 수도 있어요.

Topps가 진짜 원하는 건 새로운 컬렉터

기존 컬렉터 한 명한테 야구카드 신제품을 하나 더 파는 것과, 지금까지 Topps 카드를 한 번도 안 사본 사람을 처음 카드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것. 둘 중 어느 쪽 시장이 더 클까요?

바로 이 지점에서 BLACKPINK라는 거대한 글로벌 팬덤이 중요해집니다. K팝 팬들에게는 이미 포토카드를 모으는 문화가 있으니, Topps 입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수집 습관을 가르칠 필요가 없어요. 이미 카드를 모으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거죠.

거기에 스포츠카드 시장이 오랫동안 발전시켜온

패러렐 → 시리얼 넘버 → 친필 사인 → Relic → 1/1

이라는 희소성 시스템만 얹으면 됩니다. 실제로 BLACKPINK 팬 커뮤니티에서는 제품 공개 후 평소 Topps 카드를 사지 않던 팬들이 구매 방법이나 구성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도 나타났어요.

기존 컬렉터가 “왜 제니?”라고 묻는 동안, Topps는 어쩌면 완전히 다른 질문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니 팬을 새로운 카드 컬렉터로 만들 수 있을까?”

스포츠카드 회사가 스포츠 밖으로 나가는 건 사실 새삼스럽지 않다

여기까지 오면 또 다른 질문이 생깁니다. 그럼 Topps는 이제 스포츠카드 회사가 아닌 걸까요?

사실 Topps가 비스포츠 트레이딩카드를 만드는 건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Star Wars, Marvel 같은 엔터테인먼트 IP로 트레이딩카드를 팔아온 회사니까요.

그러니 이번 변화의 핵심은 ‘스포츠가 아닌 인물을 카드로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건 K팝이라는 거대한 팬덤 문화에 스포츠카드의 수집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K팝은 이 방식과 궁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팬덤이 강하고, 멤버별 수집 문화가 이미 있고, 한정판·포토카드 거래에도 익숙하니까요. Topps 입장에서는 스포츠 다음으로 카드화하기 좋은 시장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제니 카드가 성공하면, 다음은 누구일까

그래서 이번 제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건 1/1 제니 카드가 얼마에 팔릴지가 아닙니다. 이게 성공했을 때 Topps가 다음에 뭘 할지예요.

물론 다른 K팝 아티스트의 단독 Topps Chrome 세트가 나온다고 지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니 카드가 성공한다면, 다른 아티스트에게 같은 방식을 못 쓸 이유도 없죠.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서로 다른 시장처럼 보였던 K팝 포토카드와 글로벌 트레이딩카드 시장의 경계가 조금씩 흐려질 수도 있어요. 여기에 PSA 같은 그레이딩 시장까지 따라붙을 가능성도 있고요. K팝 팬이 Topps Chrome을 사고, 희귀 패러렐을 뽑고, PSA에 감정을 보내고, eBay나 경매에서 거래하는 게 일반화된다면 — 그건 사실상 새로운 카드 시장 하나가 생기는 셈이니까요.

카드왕의 생각 — Topps가 파는 건 제니의 사진만이 아니다

처음 2026 Topps Chrome x JENNIE를 봤을 때, 솔직히 저도 좀 의아했습니다. Topps Chrome과 BLACKPINK 제니라는 조합이 낯설었거든요.

그런데 구성을 하나씩 뜯어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99, /10, /5, 1/1. 온카드 오토. 실제 공연 의상 Relic. 이건 단순한 연예인 굿즈 구성이 아닙니다. 스포츠카드 시장이 사람들을 계속 수집하게 만들었던 그 구조를, K팝에 그대로 이식한 제품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기존 스포츠카드 컬렉터 일부가 이 제품을 이해 못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몰라요. 애초에 이번 제품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 그들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Topps에게 더 중요한 건, 지금까지 Topps Chrome을 한 번도 사본 적 없는 수많은 제니 팬들이 처음으로 카드팩을 뜯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중 일부가 /99, Autograph, 1/1 같은 개념을 배우고 다른 Topps 제품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면요?

그때부터는 얘기가 단순한 ‘제니 포토카드’로 끝나지 않습니다. K팝 팬덤이 새로운 트레이딩카드 컬렉터층으로 유입되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번 제품의 1/1 가격보다, 앞으로 Topps가 두 번째 K팝 아티스트를 선택할지가 더 궁금합니다. 두 번째가 나온다면, 그때 가서 제니 카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의 첫 제품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2026 Topps Chrome x JENNIE는 공식 제품인가요? 네, Topps가 공식 출시한 제니 중심의 Chrome 트레이딩카드 제품입니다.

제니 친필 사인 카드도 나오나요? 네. 여러 종류의 Autograph 카드가 포함되고, Topps는 온카드 오토도 제품의 주요 특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니 1/1 카드도 있나요? 네. 공식 제품 구성에 세상에 단 한 장만 존재하는 1/1 Superfractor 계열 카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실제 제니 공연 의상이 들어간 카드도 있나요? 네. 제니가 실제 공연에서 입었던 의상 소재를 사용한 Concert Relic과, 사인이 함께 들어간 Autograph-Relic이 포함됩니다.

카드왕

카드가 좋아서 시작한 블로그, 카드왕입니다. 직접 수집하고 찾아보며 알게 된 스포츠카드 정보와 시장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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